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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0대를 위한 소통 공간

천국보다 아름다운 / 이승 현실에 살아감이 더 소중한 삶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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천국보다 아름다운 드라마, 마지막 편을 보며

우리가 거듭 삶을 산다는 걸 안다면

이번 생은 이렇게 살고, 다음 생은 다르게 살아야지, 생각하겠지.

하지만 우리는 태어날 때 전생의 기억이 없다.

뭔가 정해져 있지 않으면 불안하다.

특히 이제 50이라는 나이를 바라보며,

내 몸과 인지, 그리고 내 가치에 대해 문득 생각한다.

"이게 끝인가?"

사회에서의 내 역할,

누군가가 나에게 월급을 주던 그 시절이 끝난 건가?

이제는 스스로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나이인가?

갱년기 운동으로 극복 달리는 여성의 모습
젊고 건강하게 사는 여성 / 달리기

그만큼 내게 소중했던 ‘일’이라는 것은

나를 성장시키고,

내 능력을 인정받게 해 준 일이었다.

그런데 그것이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었을까?

적당히 하고, 적당히 살았어야 했을까?

후회는 없다.

하지만 누군가에게 내 가치를 인정받고 고용되던 내가

지금은 별 볼 일 없어지는 듯한,

그런 시간들을 지나고 있는 것 같다.

나는 늘

‘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음’에 만족하며 살아왔다.

그래서 더 열심히, 더 성실하게 살지 않았나.

"천국보다 아름다운"

이번 생은 그래도 나답게,

보답이 없어도 그냥 이번 생이니까,

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.

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성실함과 노력이라면,

그렇게 해보자고 마음먹는다.

내가 상상하고 바라는 미래는,

누군가에게 고용되는 삶이 아니라

스스로 내 가치를 증명하고,

내가 스스로 만족하는 삶이 아닐까.

우리 아들들도 엄마처럼,

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고 살아갔으면 좋겠다.

비록 나는 돈이 부족한 삶 속에서

생활의 고통을 마주하고 있지만,

아이들만큼은 경제적으로 풍요롭게,

자신의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.

조금 더 내가 나를 믿고,

내 인생에 확신을 갖고 묵묵히 걸어가야겠다.

사실 가장 많이 내 약속을 어기는 건 나 자신이었으니,

그 태도부터 바꿔야 하지 않을까.

내가 변하고 싶고,

다른 삶을 원한다면

결국은 내 행동부터 달라져야 하지 않겠는가.

그래서 운동을 시작했고,

제일 싫어하고 엄두도 안 났던 '달리기'도 시작했다.

그리고 진짜 하기 싫었던

‘아침 일찍 일어나기’도 이제는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.

낮에는 내가 계획한 일들로 시간을 채우고,

운동을 통해 건강하고 탄탄한 외형을 만들고 싶다.

살찐 내 모습을 직시하고,

‘늙은 아줌마’ 같은 모습이 아닌

세련되고, 자기관리 잘하는

열정적인 여자로 나이 들고 싶다.

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어,

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,

그 정도는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.

이번 생,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살아보리라.

그런 생각이 들었다.

방법은 잘 모르지만,

성실함과 꾸준함으로

삶의 목표와 내 미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보고,

그 모습대로 살아가보려 한다.